2015. 11. 7. 17:39 | Comment



내 안의 스가선배는 그 나이대의 고딩스럽지 않은 다정함과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딱 그 나이대 고딩스러운 사람이기도 한데 본인도 호승심이 없지 않은데 그럼에도 세터라는 자리가 주는 책임감이 무거워 카게야마가 카라스노에 들어왔을 때 속으로 안도감을 가졌었다는 게 뭐랄까 배구를 업으로 삼지 않은 고등학생이 할 법한 생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너무 좋았다. 


세터도 좋고 토스를 올리는 것도 좋고 이 자리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 또한 있는데 한편으로는 공격의 주축이 되는 그 자리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래서 내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사람, 심지어는 범재의 입장에서 질투조차 하기 어려운 천재가 나타났을 때 이상하게도 안도되는 그런 심정. 근데 안도감이 든다는 거 자체가 조금 속상하지 않았을까, 아사히 다시 돌아오면서 시합하기 전까진 그런 티를 전혀 내지 않았던 거 보면.. 

카게야마의 등장으로 밝고 긍정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많은 생각들이 스가선배 안에서 휘몰아쳤을 게 뻔한데 빠른 시간안에 그런 감정들을 잘 갈무리해 마음을 다잡고 좋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게 진짜... 지금 내 나이에도 너무나 힘든 일인데 스가가 멋지게 해낸 걸 생각하면 정말 그 나이대 고딩스럽지 않고... 그래서 넘 그 나이대 고딩스럽지 않으면서도 또 어떤 면은 넘 그 나이대 고딩스럽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고 또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난 둘이 서로를 통해 배우고 완성되어가는 것 같아서 진짜 좋은데,

카게야마가 스가를 통해 배우는 배구를 할 때도 적용되는 사람사이 관계와 신뢰에 대한 것들과 커뮤니케이션 등은 작중에서도 많이 나왔고(토뵤가 성공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이전과 다르게 하나하나 표현하고 시도하며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면 자꾸 눈물이 나는 것이다 엉엉), 스가도 카게야마같은 천재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정정당당히 경쟁하겠다든가, 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는 말라든가 하는 그 자리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말들과, 코트에 들어갔을 때 기분좋아하는 표정 등을 보고 들으면서 여러가지 느끼고 배웠을 것 같다는 점이 그렇다. 안도감 안에 숨어있던 배구를 좋아하고 토스를 올리고 싶어하는 자기 마음을 더 깨닫게 되기도 하고 그래서 더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려는 마음과 용기를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음.


스가가 코치님에게 우리가 더 오래 배구를 할 수 있는 쪽이 좋다고 그러기 위해서 자기는 주전이 아니어도 좋다고 말하는 부분은 진짜 주먹 입에 물고 울고싶을 정도로 스가선배애애애애 (야광봉) 하게 되는 장면이었는데 이건 스가 선배가 원래도 단단하고 멋진 사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카라스노와 카게야마로부터 느끼고 배운 게 있어서 이런 마음을 말할 수 있게 된 거 아닐까 싶기도 한 것... 둘 다 멈춰서있지 않고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너무 너무 멋있다... 



아무튼 그렇게 둘이 서로에게, 없거나 혹은 숨겨져서 자기가 갖고있는지도 몰랐던 면들을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해줄 것 같다는 게 정말 정말 좋음. 

이건 물론 살아온 시간과 겪어온 사건들이 있고 그로 인해 여러모로 미숙했던 중학생 때 보다는 조금 더 성숙해진 고등학생이기에 가능한 것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고칠 건 고치고, 배울 건 배우고, 갖고있는 건 더 갈고 닦아가며 자기 자리에서 한 발짝 나아가는데에 서로가 분명 영향을 줬을 거라는 거, 그래서 특별히 말하진 않더라도(혹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지라도) 상대에게 고마워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흑흑 서로가 자기 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 중 한명이라는 걸 자신들도 분명 느끼고 있을거야 엉엉 그래서 같은 자리를 두고 경쟁하면서도 팀원으로 꽁꽁 뭉쳐질 수 있는 거 같고. 아 진짜 둘 다 너무너무 멋지고 대단해서 둘 관계를 생각하는 것도 너무너무 좋은 것이다 ㅠㅠㅠㅠㅠㅠㅠ



왜 갑자기 이런 얘기까지 쓰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거 아니라도 스가선배가 고딩스러운 면을 보이는 게 너무너무 좋은데 예를 들자면 타나카 때리는 장면ㅋㅋㅋㅋㅋㅋㅋ 같은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다. 

여태 내가 본 선배는 마냥 선하기만 한 엔젤이라기보다는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나름 무섭게 압박할 줄도 알고ㅋㅋㅋㅋ 그러니까 똥군기같은거 말고 애들 공부하게 시키던 그런거랑, 필요시 견제도 잘 할 것 같고, 친한 친구들이랑은 퍽퍽 치고 갈구기도 하며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고등학생이기도 하기 때문에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히 능구렁이같은 면도 있을 거 같은 ㅋㅋㅋㅋㅋㅋ 아ㅏ 그래서 스가선배가 토뵤를 노릴법한 누군가들에게는 무서운 눈빛도 보내고 질투도 해가며 견제하는 모습 상상하면 너무 좋은 것... 또 카게야마가 눈치채지 못하게 그를 슬금슬금 자기걸로 만들어가는 것도 좋고... 흑흑... 물론 토뵤에게는 마냥 다정하게만 대할 것 같다는 게 꼴포ㅠㅠㅠㅠㅠㅠㅠㅠ 스가는 진짜 토뵤를 자기 손 위에 올려놓고 둥기둥기 예뻐해줄 것 같음. 물론 여기서 중요한 건 자기 손 위에 올려놓고! 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토뵤는 스가선배 손 위에 있는 것.. 그 위에서 예쁨받고 있는 그런 것... 스가선배 보기에 넘넘 좋은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만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게 너무 좋아..... 




암튼 그래서말인데 스가카게로 스가의 장난 받고싶어하는 토뵤... 보고싶다...


배구에 도움되는 게 아니라면 남들사이의 관계가 어떻든 크게 신경쓰고 살지 않던 카게야마가 스가 선배를 신경쓰게 되면서 장난이라는 거에 로망이 생기는 게 보고싶은 것이다. 스가선배가 많이 친해진 3학년은 갈구기도 하고, 2학년들 퍽퍽치면서 예뻐해주기도 하는 거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질투하게 되는 거.


자기한텐 항상 좋은 말만 해주고 머리 쓰담쓰담 정도의 스킨십만 하는데 이게 혹시 날 별로 가까이 여기지는 않는다는 거 아닐까...? 친하지 않으면 그런 장난도 잘 안 칠테니까... 조금 더 편하게 여겨주시면 좋을텐데 생각하게 되는거임. 물론 남들이 보기엔 머리 쓰담쓰담도 충분히 친밀해보이겠지만ㅋㅋㅋㅋㅋ 카게야마는 만족하지 못하는... 근데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도 자기가 스가선배 좋아한다는 건 아직 의식 못하고 있었으면 좋겠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마음이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다보니까 타나카가 뭔가 이상한 짓 하는거에 스가가 막 웃으면서 퍽 치거나 하는 친밀한 모습을 보면 자꾸 질투가 나서(근데 이게 질투인줄은 모름) 하루는 얼결에 그 앞에 다가가서 선배, 제가 이상한 소리를 하면 저도 그렇게 때리셔도 됩니다! 하는 게 보고싶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한테도 장난 쳐주세요 하는 의미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가랑 타나카 다 잠시 당황했다가 타나카가 먼저 빵 터져서는 그렇게 맞고 싶었냐 와하하 하고는 자기가 토뵤 퍽퍽 쳐주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타나카한테 아프지 않게 퍽퍽 맞으면서 생각해보니 타나카 선배는 언제나 자기한테 친밀하게 먼저 다가와줬는데 자기는 왜 만족하지 못하고 스가선배가 가깝게 여기는 상대가 되고싶을까.. 하는 거. 근데 뭐, 많은 사람에게 친밀하게 대해지고 싶은가보다. 하고 이유를 깊게 생각하지 않는.. 우리 빠가 영산이.. 보고싶다ㅋㅋㅋㅋㅋ

이 때 타나카도 카게야마도 스가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차마 신경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빵 터지지도, 같이 장난 치지도 않고 잠깐 생각하는 얼굴이 됐다가 생글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 스가선배 토뵤 마음 토뵤보다 먼저 눈치챌 것 가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장 그 날 토뵤 불러내서 대화했으면! 


아까 얘기했던 거 무슨 뜻인지 물어도 될까?

아까요..? 아, 선배가 절 조금 더 편히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널 편하게 대하고 있는 거 같진 않아? 

타나카 선배한테만큼 장난치거나 하진 않으시니까..

그치만 나는 카게야마 좋아하니까 다정하게만 대해주고 싶은데.

저도 선배를 좋ㅇ.. 예? 

널 친하게 여기지 않아서가 아니라, 널 좋아해서 너에게 다정하게만 대해주고 싶었던거란 얘기야. 


하고는 얼어있는 토뵤 머리 한번 쓰다듬고 그럼 조금 더 생각해 봐 알겠지? 하고 가는 스가선배 보고싶다..... 



스가선배는 대화 그대로 토뵤 좋아하고 있어서 더 다정하게만 대해주고 싶었던거고, 실제로 편하게 여기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볼 때마다 토뵤가 너무 귀엽기만 하고 퍽퍽 때리며 장난치고 싶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았던 것... 넘 귀엽고 사랑스러워섴ㅋㅋㅋㅋㅋㅋ 물론 다른 장난치는 후배나 친구들도 좋아하고 귀엽게 여기지만 자기 안에서 토뵤를 귀엽게 여기는 거랑은 달랐으면. 그래서 저절로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던거고.. 머리 쓰다듬는 것도 의식해서도 아니고 그냥 너무 귀여워서 자꾸 하게 되는 스킨십이었고 저절로 말도 예쁘게만 나가고 눈에서도 다정함이 뚝뚝 떨어져내렸던 것..

당연히 토뵤를 대할때 나오는 다정함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다정함과 미묘하게 달랐을 것이다. 토뵤는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근데 토뵤가 가깝게 여기지 않아서 나한테 장난치지 않는건가 하고 생각할 줄은 스가도 전혀 몰랐겠지. 애초에 토뵤가 그런 생각을 할만큼 자기 행동을 신경쓰고 있다고도 생각을 안했었고. 그래서 처음 토뵤가 질투로 보이는 말을 했을 때 당황하고 감격했을 것이다. 아 얘도 나랑 같은 마음인건가? 하고. 물론 카게야마는 나랑 같은 마음은 아닐테니 내 마음을 들키지 않게 하자 이런 마음 아니고 천천히 다가가 내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 마음은 있었으나 카게야마도 자길 향해 벌써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당일에 토뵤 불러서 토뵤 마음 자각시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스가는 얘가 날 좋아하는 거 같긴 한데 자기가 날 좋아하는지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있을거란 사실까지 알았을 것이다...... 



암튼 그래서 토뵤도 자기 마음 자각하고 저도 선배랑 같은 마음인 거 같다는 고백하고 그렇게 스가카게 사귀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 전까지는 스가의 다정함이 너무 좋은 선배라서 다정한, 그러나 날 아주 친하게 여기진 않는 마음으로 다가왔다면, 그 이후로는 날 좋아해서 나에게만 보여주는 다정함으로 다가와서 스가가 다정하게 말하고 행동할 때마다 가슴 떨리는 카게야마 보고싶다....


자기도 모르게 넘 좋아해서 질투하고 이상한 로망까지 생기는 토뵤와, 토뵤에게 넘 다정한 스가선배는 생각할수록 넘 좋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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